영동·진천 군수 선거
정구복-박세복 리턴매치
진천군수, 2년 전 복사판
재선거 후보 3명 재대결
충북도의원 도전 최광옥
7선 고지 등정 성공 촉각

[충청일보=선거취재팀]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24일 시작되면서 충북지역 선거구별 이런저런 사연의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영동군수 선거… 숙명의 라이벌전

가장 눈길 끄는 곳은 전·현직 군수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는 영동군이다. 
재선 군수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구복 후보(61)가 현직인 자유한국당 박세복 후보(55)와 다시 한 번 맞대결 한다.

바뀐 게 있다면 공수(攻守) 위치와 기호 뿐이다.

4년 전 선거에서 343표 차로 석패한 정 후보는 높은 정당 지지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만나는 유권자마다 '기호 1번을 잘 선택했다'는 얘기부터 한다"며 "4년 전에는 정당 지지도에서 밀려 간발의 차로 패했지만 이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도시가스 확대 공급, 농기계사업소 신설, 군립 난계국악단 국립 승격,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 등을 제시하고 있다.

수성에 나선 박 후보는 4년 간 보여준 업무 능력과 추진력을 앞세워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박 후보는 "농촌에서는 정당 지지도가 아니라 군수가 얼마나 일을 잘 하느냐에 따라 표가 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과 없이 군정을 이끌었고, 레인보우 힐링타운 등 굵직한 현안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점 등을 제대로 평가 받아 한 번 더 군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 친화형 복지시설 확충, 과수산지유통센터 건립, 민생경제 활성화, 체류형 문화관광도시 도약, 투명한 공직문화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진천군수 선거… 2년 전 재선거 후보 3명 재대결

진천군수 선거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유영훈 전 군수 낙마로 2년 전 치러진 재선거에서 격돌했던 3명의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 그대로 출전해 두 번째 대결을 벌인다.

현직인 민주당 송기섭 후보(61)가 재선 고지 점령을 자신하는 가운데 충북도의원을 지낸 한국당 김종필 후보(54)와 무소속 김진옥 후보(71·여)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2016년 선거에서는 송 후보가 1만8453표(53.63%)를 얻어 1만4939표와 1014표에 그친 나머지 두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인구 15만 명의 명품도시 건설'을 표방한 송 후보는 예산 7000억원 시대 개막, 1인당 지역내총생산 7만달러 달성, 2025년 시 승격 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 중이다.

김종필 후보는 2014년과 2016년 내리 2차례 고배를 든 삼수생이다.

이번 만큼은 기필코 당선증을 받겠다며 '삼세번'을 외치고 있다.

그는 교육 경쟁력 확보, 내실 있는 농업정책 추진, 노인·장애인·여성·청년을 위한 맞춤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재기를 노리는 중이다.

김진옥 후보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꼼꼼하게 군정을 이끌겠다며 표밭을 누빈다.

주요 공약으로는 범죄·재난·물 걱정 없는 안전도시와 문화예술 도시 조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7선 도전 나선 최광옥 후보 결과는

이날 후보로 등록한 한국당 최광옥 후보(여·60)는 충북 광역·기초 의원을 통틀어 최다선 의원이다.

1995년 정계 입문 후 의원직을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면서 4선의 청주시의원, 재선의 충북도의원을 지냈다.

최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주 4선거구 충북도의원으로 출마, '7선 고지' 등정에 도전한다.

최 후보는 지방의회 부활 이후 청주시의회와 충북도의회를 오가며 한 번도 의원직을 놓치지 않으면서 6선 지방의원이라는 진기록을 일궈냈다.

최 후보는 정치 입문 때부터 고수해온 자신의 텃밭인 청주 4선거구에서 이번에 7선 도전에 나섰다.

지방자치는 생활 정치이기 때문에 지방의원은 여성이 적임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 후보는 이날 "지역이 원하는 큰 일꾼이 돼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정치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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