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이슈에 분위기 안 떠
얼굴 알리기 이색 유세전 펼쳐
[충청일보 선거취재팀] 대장금에 자전거맨, 머슴 복장의 후보가 충청권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는 등 급변하는 남북 관계가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자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색 유세에 나서고 있다.
예전만 못 한 선거 열기에 맥이 빠질 법도 하지만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유세 경쟁은 오히려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후보들이 쉽게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은 이색적인 옷차림이다.
대전 서구의회 라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서다운 예비후보(28)는 '대장금'을 자처한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개량 한복에 이름·선거구가 적힌 앞치마 복장으로 대장금을 패러디한 그는 지역 주민을 살피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충북 옥천군의회 가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안효익 예비후보(52)는 출·퇴근 시간 길거리에서 우렁찬 구호와 함께 교통 수신호를 한다.
군대에서 교통헌병으로 근무했던 그는 후보 등록 후에는 머슴 복장을 하고 일꾼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 얼굴을 알려야 하는 후보들에게 기동력은 생명이다.
유세전에 자전거와 킥보드에 스쿠터까지 등장한 이유다.
충북 청주시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한 김용규 예비후보(50)는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운동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선거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할 생각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일부 후보들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양한 홍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