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합조단, 어제 시청에서
스포츠센터 2차 조사결과 발표
건축구조·방화문 등 문제 다수
현장에서의 대응 미흡도 인정
사다리차 등 재발 방지책 발표

[제천=이재남기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소방 설비가 미비해 인명 피해 및 화재를 확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합동조사단(단장 변수남)은 18일 제천시청 4층 브리핑실에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건축 구조는 엘리베이터 EPS(전선 등이 수직으로 관통하는 통로) 파이트 덕트실 등이 층간 방화 구획이 되지 않아 화염과 농연이 상층부로 확산되는 주 통로가 됐다.


1층 계단에서는 방화문이 없어 1층 필로티 주차장 화재의 열과 연기를 막아 주지 못 했으며 비상계단 부분의 방화문에 문닫힘 방지 장치가 설치된 점, 1층 증축된 부분 및 8~9층의 불법 증·개축 된 부분에도 방화문이 설치가 안 된 점, 내부 계단과 벽체가 목재로 시공된 점 등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 소방 측면에서는 화재 확산을 지연시켜야 할 스프링클러 및 방화셔터, 배연창이 작동하는 않는 등 소방 설비 작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단 측은 소방 대응 미흡도 인정했다.
현장 지휘관은 화재 진압 이후에 비상구의 위치와 건물 내 생존자 파악 등 소방 활동을 위한 정보 획득이 미흡했다.


특히 쟁점이 됐던 소방 굴절차의 운용 지연은 현장의 무분별한 주차와 운용 담당자의 숙련도 부족이 원인이 됐다.


이와 함께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마련한 재발 방지책도 발표했다.
먼저 부족한 현장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349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으며 향후 2022년까지 956명을 추가로 보강할 예정이다.


일사분란한 상황 관리와 현장 지휘 체계 구축을 위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소방본부와 상황실을 하나의 청사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낡은 아날로그 무전기 1072대를 올해 내 전면 교체하고 이원된 무전통신장비 유지·관리 체계를 소방본부로 일원해 빈틈 없는 통신 및 상황 관리 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현장 지휘관 직위공모제와 현장 지휘 실제능력 평가제를 실시해 현장 지휘 역량을 강화하고 소형 다목적 사다리차를 개발, 올해 충북에 2대 배치 완료했다고 했다.


이날 조사단 발표에 대해 유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한 유가족은 "화재 시 소방지휘관이 잘못한 내용은 왜 없냐"며 "왜 진실을 감추려 하는가"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합조단 발표문 문구를 보면 '미흡했다' 또는 '판단된다' 는 등 표현이 모호하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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