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플라자 청주점
매출 감소로 폐업 예정
공동화 현상 가속될 듯
가경동 드림플러스에선
이랜드·상인들 상생협약
엔씨백화점 등 개점 확정
도심→부도심으로 '속도'

[충청일보 김동석기자] 속보=충북 청주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도심의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은 매출감소로 문을 닫을 예정인 반면 부도심 가경동에는 이랜드 리테일의 대형 점포가 연내 개점할 계획이다.

상권중심이 청주 도심에서 외곽의 부도심으로 이동하며 도심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영플라자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이 비효율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며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을 정리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본보 11일자 1면>

롯데쇼핑은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의 영업을 종료하기에 앞서 현재 건물의 후속 임차인을 모집, 임차권을 양도할 계획으로 이랜드리테일에도 입점을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반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날 드림플러스 임차상인들과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상인들의 영업 전개와 연내 '엔씨 백화점' 또는 '뉴코아 아웃렛'을 이 건물에 개점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로 이랜드리테일은 기존 임차상인들에게 드림플러스 건물의 7층 공간을 제공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본인 소유매장에서 계속 영업하기를 원하는 상인의 요구도 수용했다.

상인회는 이랜드리테일의 드림플러스에 관한 점포관리자 지위 취득에 동의하고 영업에 필요한 용도번경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랜드리테일은 운영·전개 중인 엔씨백화점이나 뉴코아 아웃렛을 드림플러스에 개점하기로 확정하면서 롯데 측이 이랜드리테일에 제안한 입점건의는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생협약식에 참석한 이랜드리테일 측 관계자는 "롯데 측의 영플라자 청주점 건물 입점 제안은 실무진 차원에서 진행된 것 같다"며 "전혀 계획이 없어 검토도 안했다"고 말했다. 

청주도심의 유일한 백화점 점포인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이 폐업할 경우 도심상권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안길상인회 관계자는 "롯데 측이 영플라자 청주점을 폐점하기로 하면서 건물을 사용할 다른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는 얘기는 1년 전부터 회자됐다"며 "롯데 영플라자가 폐점한다면 도심상권의 위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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