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지금만나러갑니다' 스틸컷

<온라인충청일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한 감성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 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간직돼 큰 울림을 선사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가 오면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남기고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날 나타나며 우진(소지섭 분)과 다시 한 번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2004년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는 일본에서 400만 관객을 동원, 로맨스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때문에 이장훈 감독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하지만 이장훈 감독은 비슷한 지점을 따라가 어설퍼 보이는 대신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자는 신념으로 부담감을 이겨냈다. 이에 이장훈 감독은 "원작자들께 영화 촬영 전 시나리오 검수를 해야했다. 소설가와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 흔쾌히 리메이크 허락을 받게 됐다. 특히 원작과 다른 지점을 많이 좋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영화 속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으면서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그림과 최대한 비슷한 장소를 찾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따라서 극중 가장 중요한 공간인 우진의 집과 간이역, 터널 등은 이장훈 감독이 머리에 그렸던 그대로의 공간으로 구현돼 아름다운 영상미 또한 탄생시켰다.

여기에 배우 손예진과 소지섭의 조합이라니. 두 배우의 캐스팅 소식에 이장훈 감독은 "꿈만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섬세한 연출 속 두 배우는 맞춤복을 입은 듯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8년 전 소설로 작품을 읽으며 받았던 큰 감동과 깊은 여운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그대로 녹여내고자 했던 이장훈 감독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완연한 봄,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촉촉한 봄 비의 향기를 맡아보자. 현재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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