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전 만나 6월로 착각
중국집서 먹어 특정 술로 생각
글 삭제는 파장 두려웠기 때문"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68ㆍ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수사의뢰된 여성 공무원이 “미투(#Me Too) 글은 사실”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우 후보는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첨예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미투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충북도청 여성공무원 A씨는 지난 12일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우 후보의 성추행이 사실이라고 직접 밝혔다.

A씨는 “(우 후보가)입을 맞추려고 했는데 거부를 하니까 ‘너 결혼도 했고 처녀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했다”며 13년 전 노래방 추행을 증언했다.

이어 우 후보가 당시 직위와 마신 술 등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허위 글이라고 규정한 글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A씨는 당시 우 후보가 2005년 6월 총무과장이 아니었고, 당시 식당에서 특정 브랜드의 술을 판매하지 않았다는 반론에 대해 “정기 인사 전에 만났으니까 6월인가보다 하고 생각했고, 중국집에서 술을 먹었으니까 xx고량주(특정 브랜드의 술)였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글을 게시했다가 스스로 삭제한 것은 파장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13일 A씨와 안면이 있는 사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성추행을 한 사실을 부인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우 후보는 “저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음해다”라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2010년 선거에 나왔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 와서 13년 전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자 그는 또 “이 일로 인해 지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면서 “강력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투 글의 당사자가 자신을 드러내 성추행을 거듭 주장하고, 우 후보가 추가 대응 의사를 밝힘에 따라 치열한 진실공방과 함께 6ㆍ13지방선거와 연계한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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