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터무니없는 못된 음모
경찰에 엄중·신속 수사 의뢰"
글 작성자 "13년 전 당했다"
사건 전개과정 등 구체적 적시

▲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왔던 3차 미투 고발 글(왼쪽). 우건도 예비후보가 미투 고발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 접수확인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성추행 미투(#Me Too) 고발 글의 가해자로 지목된 우건도 충주시장 선거 예비후보(68ㆍ민)와 글 작성자의 입장이 정면충돌하며 6일 미투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치달았다.

우 후보는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반면, 글 작성자는 13년 전에 일어난 구체적 사건 정황을 추가 폭로했다.

우 후보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마디로 터무니 없고 극히 악의적인 내용으로,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겠다”며 글 내용을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미투 분위기를 악용해 저에게 치명적 상처를 주기위한 못된 음모”라며 “경찰에 엄중하고 신속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전날 충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는 “향후 이를 선거에 악용해 유포시키는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법적조치와 함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과 지난 5일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우 후보가 과거 공직자 시절 직위를 이용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글 2편이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는 6일 거듭 글을 올려 자신이 우 후보의 후배 공무원으로 현재 충북도청에서 근무하고, 13년 전 우 후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2005년 6월 저는 도청소재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발령이 나 출퇴근이 매우 힘들었다”며 “어느날 당시 충북도청 총무과장이던 우 후보가 ‘이제 도청으로 와야지’하며 저녁을 먹자고 제안해 도청 인근 식당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후보와 다른 중년남성 외부인사 1명 등 셋이 식사 후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돼 외부인사가 자리를 뜨고 둘만 남자, 우 후보가 저를 추행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식당명, 마신 술의 브랜드, 사건 전개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그러면서 “13년이 지난 지금도 분하고 수치스럽다”며 “제발 이런 추행은 우리 대에서 멈춰야 한다. 제 딸은 이런 세상에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현재 관련 글 3편은 충북도당 게시판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 사건을 넘겨받은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즉각 글 내용의 진위 여부 파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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