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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산후조리원, 위급 신생아 방치 의혹

기사승인 2018.03.04  17: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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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달수치 높은데 조치 않고 주말보내
담당醫 "직원으로 부터 수치 16이라 보고 받아 높지 않아 일요일을 지켜보자고 지시한 것"
보건소, 이송보고 미시행 과태료 100만원 부과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신생아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면서 신생아실 및 산후조리원 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구 둔산동 소재의 A병원이 운영 중인 산후조리원에서 황달수치가 높은 신생아에 대해 부모에게 알리거나 즉각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주말을 보내고, 이에 대해 부모의 항의가 이뤄지자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생아 황달은 보통 빌리루빈 수치가 12~15mg/dl이면 신생아 안전을 위해 치료를 시작하며, 심한 황달(20mg/dl)은 제때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뇌 신경계(뇌성마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해당 산후조리원 및 병원은 지난달 2일(금) 조리원에 입소해 황달수치 16을 보인 신생아를 부모에게 수치는 밝히지 않은 채 수치가 높지 않으니 주말을 지켜보자고 방치하고, 이후 5일(월) 황달 수치가 19.6을 기록하자 신생아를 황급히 입원시키고 광선치료를 실시했다.

의사가 신생아를 직접 보고 진료한 것은 황달수치 19.6을 기록한 5일 월요일이 처음으로, 담당의사는 "2일 오전에 신생아실에서 진료하고 3일 토요일에 산후조리원 직원으로부터 황달수치가 16이라고 보고받았다"며 "수치가 높지 않아 일요일을 지켜보자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는 "아기의 황달수치가 16을 기록한 것은 2일인 금요일이었고, 그날 오후 7시30분경에 신후조리원 직원으로부터 황달기가 조금 있어 의사한테 보고했다고 들었다"면서 "퇴원 후 요구한 병원 기록지에는 초진이 토요일인 3일이고 황달 수치도 이날 16인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지적하며, 조리원과 병원의 엇갈린 주장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담당의사는 산후조리원의 착오로 이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부모는 "조리원 입소 후 10여일이 지난 11일이 돼서야 최초에 황달수치가 16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당일에 수치만 알려 줬어도 종합병원을 찾았을 텐데, 주말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아이만 위급한 상황까지 갔었다"라며 "태어난 지 3일밖에 안 되는 신생아인데, 신생아를 타 병원에 보내기는 싫고 주말은 쉬어야 하기 때문에 지켜보자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의사가 신생아를 직접 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후조리원 직원의 보고만 받고 위급한 신생아를 주말을 지켜보자고 오더를 내린 것 역시 의료기관의 준수사항을 위반한 것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부모 동의도 없이 채혈과 약물투여를 진행하고, 갓 태어난 신생아를 두고 제멋대로 방치하고 처리하는게 이 병원의 방식이냐"고 황당해했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원장이나 조리원 관계자들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산후조리원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서 보건소에서 의료법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이런 사례는 처음인 데다 산후조리원 시스템의 문제나 운영하는 매뉴얼의 잘못된 부분까지 의료법을 적용한다는 게 어려움이 따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걸 근거로 병원에 가서 조사해서 불이익 처분을 줄 수 있는 사항은 못 된다"며 "이 부분은 사법기관에 의뢰해서 조사가 이뤄져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행 모자보건법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산모나 영유아의 병원 이송 시 산후조리원은 바로 담당 보건소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으나, 해당 조리원은 신생아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사실을 보건소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보건소는 이송보고 미시행에 대한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후속 대책 중 하나로 의료기관의 준수사항 위반으로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했을 경우 현재 '시정명령' 수준의 제재기준을 '업무 정지'로 상향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한영 기자 hy7337@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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