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졸업식 장소 변경
교수회 "책임 통감" 성명
청년회, 진심어린 사과 촉구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배우 조민기의 학생 성추행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대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극학과 졸업식을 별도로 치르기로 했다.
청주대에는 조씨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연극학과 졸업생들의 '미투'(me too) 폭로가 지난 20일부터 이어지면서 학내에는 연일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학생들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청주대는 23일 학내 청암홀에서 열리는 전기 학위수여식에 연극학과 학생들을 참석시키지 않기로 했다.
연극학과 학생들은 공개되지 않은 다른 장소에서 별도로 졸업식을 치를 예정이다.
청주대 교수평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22일 성명을 내고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는 "인권을 침해하는 비윤리적인 일이 일어났다면 그 책임을 스스로 엄중히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학생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은 학교에 있으며 어떤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청주 청년회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조씨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청주 청년회는 성명에서 "조민기 논란에서 볼 수 있듯 성폭력은 잘못된 권력 관계에서 비롯되지만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학생은 문제를 제기하거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대학 내 성폭력은 대학에 만연한 범죄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내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연극학과 졸업생 등 피해자들이 피해사실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