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은 계속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산불 방지를 위해 6개 읍·면서 열릴 예정이던 7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한다고 2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옥천청년회의소가 주관해 구읍 상계체육공원 일원서 기원제,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맞이 민속놀이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AI 관계로 취소했다.

마조제, 청마탑신제, 교평지신밟기 등 6개 행사는 규모를 축소한다.

먼저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안남면 주민자치위원회가 70명의 주민을 모여 놓고 면사무소 앞 돌탑에서 기원제와 지신밟기 행사를 연다.

다음달 1일 오전 11시 30분에는 이원면 바르게살기위원회 주관의 대보름맞이 기원제가 100여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면사무소 일원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옥천읍 옥주문화동호회 회원 30여명이 참석해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마조제를 열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청성면 궁촌마을회 주관으로 주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궁촌리 마을 어귀에서 대보름 행사를 열고 달집을 태우며 안녕을 기원한다.

3월 2일 오전 10시에는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회가 주관해 청마폐교 옆 돌탑 앞에서 탑신제(충청북도 민속자료 제1호)를 열고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청산면 청산민속보존회에서 4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대보름맞이 지신밟기 행사가 열린다.

군 관계자는 "AI와 산불예방을 위해 대보름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해 열기로 했다"며 "민족의 소박한 정서가 담긴 행사인 만큼 작은 규모지만 정성을 다해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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