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3~5정당들이 6·13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마땅한 충북지사 후보를 영입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들 정당 중 일부는 충북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청주시장 선거에 전력투구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가칭 미래당의 창당을 주도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6일 대전을 방문해 지방선거 후보 영입과 관련, "신당(미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치를 충청주민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지지도가 상승하면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 좋은 후보들이 신당에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유 대표는 이날 대전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방선거 후보로)어느 당 소속을 떠나 경쟁력 있고 지역에서 신망 있는 분을 선택하겠다"고도 했다.

미래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탈락한 인사들에게도 문호를 대폭 개방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한편으로는 공개할 만한 후보를 아직 영입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중앙당과 도당에서 지사 후보 영입을 위해 몇 분을 물밑 접촉하고 있지만 공개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훌륭한 후보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청주시장 후보로는 신언관 도당위원장과 임헌경 도의원이 출마를 밝히면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신 위원장은 "임 의원이 청주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저의 생각도 변한 게 없다"며 청주시장 선거 도전을 재차 확인했다.

정의당은 충북지사 후보 영입 난항으로 지사 보다는 청주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김종대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사 선거는 (후보 영입의 어려움으로)부담스럽게 됐다"며 사실상 포기를 시사했다.

김 의원은 "설 연휴 전후쯤까지 청주시장 후보 영입에 주력하고 만약 적당한 후보가 없다면 정세영 도당위원장이나 제가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정의당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시장을 놓쳐서는 안될 곳"이라며 "주변에서 제가 시장 선거에 나선다면 함께 청주지역 지방의원에 출마해 정의당 붐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분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김 의원이 청주시장 선거로 방향을 선회하며 정의당은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보다는 청주시장 선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내 국방관련 최고 전문가로 지도부가 지방선거 출마를 수용할 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