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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밀양 대형화재 참사 이제 그만

기사승인 2018.01.29  1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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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사설]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해 희생자는 28일 기준 사망 38명, 부상자 151명(중상 9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 29명의 사망자와 40명의 부상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이후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두 화재 사건이 일부 닮은꼴이라는 점이다. 1층에서 화재가 시작됐고, 2층에서 탈출을 못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초기 화재 진압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야 할 스프링클러도 마찬가지다. 제천 참사 당시 건물 내 356개의 스프링클러는 모두 작동하지 않았고, 밀양 세종병원은 건물 규모면에서 법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설치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웠다. 이외에도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발화지점인 1층 응급실 천장은 제천의 복합건물 지하주차장 천장과 구조가 유사하다는 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병원 외벽이 제천 화재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한 '드라이비트'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밀양 화재 참사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애도를 표명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지난 26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명의로 발표한 애도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의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피해가 난 것에 깊이 슬퍼하며, 이번 비극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연대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특히 사망자들의 안식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화재안전을 등한시하거나 정쟁에 빠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자살·교통안전·산업안전 관련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때는 제천참사 한 달 후였지만 화재 관련 안전문제는 제외됐다.

정치권은 이전투구 식 공방을 벌이며 책임전가에 열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화재 참사가 경남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남지사 출신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직접 겨냥했고,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이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여야는 책임공방보다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에 매진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일이다. 정부도 화재안전관련 시스템을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도돌이표처럼 계속되는 대형화재사건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 노력이 필수적이나 국민 개개인도 일상에서 안전을 해치는 요소를 하나하나 줄이는 작은 노력을 전개해야만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소방·재난안전 전문가들은 "누가 지켜주겠지, 구조해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며 "동일본 대지진 당시 생존자들을 조사해보니 2%만 구조된 경우이고 나머지는 모두 스스로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개개인이 확실한 안전의식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소방당국, 정치권, 시민들이 똘똘 뭉쳐 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몽과도 같은 참사를 예방하고 즉각 대처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충청일보 webmaster@ccdailynews.com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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