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합동조사단, 2차 조사 착수
1차 절반 규모 12명으로 구성
경찰 수사 의뢰 여부 등 결정

[제천=충청일보 박장규기자] 소방당국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한 2차 조사에 착수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차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공식활동을 종료한 합동조사단이 지난 15일부터 재가동됐다.

소방청은 전문가 24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지난달 25일부터 17일간 제천 화재 원인 규명과 화재 당시 소방활동 과정이 적정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단은 지난 11일 이번 참사는 허술한 건물 안전관리와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이 빚어낸 인재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적절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지시를 내렸어야 하는 현장 지휘관들의 지휘에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애초 조사단은 이 조사 결과 발표를 끝으로 공식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유족 측이 추가로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2차 조사가 결정됐다.

2차 조사단은 1차 때의 절반 규모인 12명으로 구성됐다.

2차 조사는 화재 발생 전 스포츠센터 건물에 대해 실시된 소방특별조사가 적정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제천소방서는 해당 건물에 대해 2016년 10월 31일과 지난해 1월 18일 두 차례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했지만, 별다른 지적사항은 없었다.

조사단은 화재 원인 규명 과정에서 건물 내 소방시설에 상당한 문제가 확인된 만큼, 소방특별조사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추가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부실 점검이 드러나면 조사자와 책임자를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또 활동 종료 시점을 못박지 않고 유족들이 제기하는 추가 의문에 대해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실하고 지속적으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1차 조사가 언론 등에서 지적된 이슈 위주로 이뤄졌다면, 2차 조사는 경찰 수사 의뢰를 세부적으로 결정짓는 단계"라며 "특히 소방특별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대질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