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최근 충북도내 대학가에서 최고의 화제는 모든 대학의 이목을 집중시킨 충북대의 높은 정시 경쟁률이다. 충북대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222명 모집에  8573명이 지원해 평균 7.02대 1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 거점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최근 15년간 충북대 입시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높은 경쟁률에 적잖이 고무된 충북대측은 "학령인구의 감소와 다변화하는 입시환경에서 충북대만의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절대적인 학령인구가 줄면서 대학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충북대의 이같은 높은 경쟁률은 분명 놀랄만한 일이다. 이웃한 대전의 충남대가 4.46대1로 오히려 전년대비 0.03%p 하락한 것과 비교할때 매우 의미있는 수치다. 단순히 경쟁률이 높고 낮음을 갖고 대학의 수준을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지만 인구 150만명을 배후로 하고 있는 충남대와 85만명을 기반으로 한 충북대는 도시의 규모면에서 비교가 안된다는 점을 고려할때 충북대의 높은 경쟁률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학가에서는 충북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등록금이 사립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최근 4년간 국가고객만족도평가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외신뢰도가 높은 학교라는 점 등이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하이닉스·LG화학 등 대기업이 주변에 입지해 있고, 오송바이오단지·오창과학단지 등 뛰어난 첨단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경쟁률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요인외에도 충북대가 갖고 있는 최대 강점은 아마도 KTX개통으로 서울에서 불과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일 것이다. 이번 정시에서 충북대를 지원한 수험생을 둔 수도권의 한 학부모는 "서울 기준으로 '인서울' 대학을 뺀 지역거점국립대학중 가장 가깝고 주변 인프라가 좋은 곳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충북대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아들이 충북대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학부모와 수험생 입장에서 볼때 '인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의 대학을 선택할 경우 가장 가깝고, 등록금 싸고, 도시 배후 인프라가 뛰어난 대학중의 하나가 충북대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셈이다. 여하튼 높은 경쟁률이 꼭 수준높은 대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수험생들에게 충북대가 선택지가 됐다는 것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작금의 대학사정을 고려할때 매우 유의미한 시그널이다. 문제는 이렇게 확보한 학생들을 잘다듬고 가르쳐 인재로 육성해 내느냐는 대학의 역량이다. 요즘의 대학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인풋' 보다는 '아웃풋'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인풋'이 좋다하더라도 '아웃풋'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의 반응은 차가워질 것이다. 모처럼 높아진 충북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고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만들어 가길 대학당국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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