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전 시의원, 기록 찾아 주위 전파
"연원역은 조선시대 교통·행정 중심지"
기념조형물 제막·이승열 유애비 복원 등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역참(驛站)을 중심으로 문물 교류가 왕성했던 충북 충주시 연수동의 역사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열린 공간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연수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5일 청사 광장에서‘연원역(連原驛)’ 기념조형물 제막행사를 가졌다.

조선시대 물류와 행정의 중심으로 인근 지역까지 역참업무를 총괄하며 번성했던 연원역의 유래를 알려 주민 자긍심을 높이려는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에는 연원역의 유래와 규모, 책임자였던 찰방의 업무와 행적, 연수동의 옛 지명에 대한 설명, 연원시장의 유래 등이 담겨 있다.

연수동은 또 동편마을회관 구석에 놓여 있던 ‘연원역 유래비’와 서편마을회관 옆에 있던 ‘이승열 유애비’를 청사 앞으로 옮기고 안내판을 세웠다.

연원역 유래비는 주민들이 번성했던 연원역의 역사를 기리고자 지난 1991년 건립했다.

이승열 유애비는 순조 14년(1814년)에 세워진 송덕비로, 1980년대 후반 발견 당시까지 조그만 도랑을 건너는 발판으로 사용됐던 것을 주민들이 옮겨놓았다.

연원의 한자는 ‘이을 연(連)’, ‘근원 원(原)’으로 오래 전부터 문물 교류와 왕래가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연수동 지역은 주공1ㆍ2단지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인마와 물류의 이동이 빈번해 지방에 파견된 찰방이 근무하던 곳이었다.

연원역에는 찰방과 역리 34명, 지인 17명, 사령 10명, 노비  등 300여 명이 넘게 근무했다.

지난해 10월 연수종합상가가 연원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옛 지명을 살리고 번성했던 과거의 역사를 기리려는 주민들의 열망과 맥이 닿아 있다.

특히 이렇게 동네의 역사를 새로 발굴하고 세상에 내놓는 계기를 만든 이는 박대성 전 충주시의원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조선시대 실록 등 역사자료를 꼼꼼히 살펴 연원역에 관한 기록을 찾아내고, 주위에 전파하는 데 힘써 왔다.

박 전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그저 번화한 신시가지로 알고 있지만, 연수동은 예로부터 물류와 교통, 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라며 “기념조형물과 유래비가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수동은 주민들의 힘으로 새롭게 선보인 동의 역사를 잘 보존하고 스토리텔링화 하는 등 지역 자원으로 가꿔갈 계획이다.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원역 기념조형물, 충주목 지도, 이승열 유애비, 연원역 유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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