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업 승인후 진척 없어
업무대행사·시공사 계약 해지
조합, 전문가 뽑아 직접 추진
대우와 도급계약땐 속도낼 듯

▲ 충북 옥천 장야지역주택조합이 시공사를 대우산업개발로 교체하고, 모델하우스를 새단장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수년째 진척 없는 충북 옥천 장야지역주택조합아파트 착공이 내년에는 가능할까.

장야지역주택조합은 지난해 8월 아파트 사업 승인을 받은 이후 아직까지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한양 수자인에서 청광 플러스원으로 교체됐다.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에 휩싸이는 등 사업자체가 이대로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로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조합원들이 탈퇴하려고 했지만 해약도 마음대로 못해 속을 끓였다.

납입 금액 중 업무대행비를 빼고 돌려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이마저도 조합원 승계나 교체할 경우에만 조합원 탈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업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금융비용과 공사비 등이 증가해 추가 분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렇게 되자 장야지역주택조합은 업무대행사와 시공사의 계약을 해지하고 건설전문가 2명을 영입, 직접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귀추가 주목된다.

장야지역주택조합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대우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약정서(MOU)를 맺었으나 현재까지 공사도급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공사를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조합은 총 325세대 중 237세대의 조합원을 모집했다. 나머지 88세대는 착공 이후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산업개발이 일반분양에 대한 공사대금 회수 문제를 놓고  검토가 길어지면서 도급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지연으로 공사비가 상승해 분양가도 오른다. 당초 3.3㎡당 580만원대로 조합원을 모집했으나 100만원 정도 상승한다. 양우내안애와 지엘 리베라움 아파트의 분양가와 비슷하다.

조합은 지난 4월 조합원 총회를 열고 추가분담금 2200만원을 내기로 결의했다. 일반분양가는 3.3㎡당 720만원(확장비 포함)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측은 조만간 도급계약이 이뤄지면 곧바로 착공계를 제출해 빠르면 내년 1월 중순, 늦어도 3월에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산업개발과 약정서를 체결한 이후 분양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성공적 추진에 자신감도 나타냈다.

조합 관계자는 "투명한 조합 운영으로 조합원의 불신과 불안을 털어내겠다"며 "추가분담금을 더 내지 않도록 공사비 등을 절감해 수지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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