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보건소, 예방사업 효과
만성질환자 304명 집중 관리
우울증환자 치료비 지원
생명존중문화 확산 총력전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보건소가 실시하고 있는 자살예방사업이 효과를 거두면서 자살자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보건소에 따르면 지역 자살자 수가 2012년 33명에서 지난해 14명으로 4년 새 57.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명이었다.

이처럼 자살이 급감한 것은 지난 2012년 옥천군정신건강복지센터를 개소한 뒤 적극적인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군 보건소는 현재 만성질환자 304명을 등록해 1133건의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4500건의 우울척도 검사로 고위험군을 발견, 직접 방문 상담을 실시하고 중증환자는 병원 의뢰를 통해 상담과 투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2015년부터는 해마다 4000만원의 군비 예산을 투입해 월 3만원 한도 내에서 우울증환자의 치료약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15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 관리하던 15명 정도의 우울증환자가 현재에는 242명으로 약제비 지원과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군 보건소는 청소년·노인 우울예방과 정신건강관리 교육, 자살 유가족 심리상담과 자조모임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펼치며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청소년들의 자살예방을 위해 문화예술회관에서 해마다 1회성으로 실시하던 연극공연을 지역 5개 중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해 참여율을 높였다.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 양성교육도 확대해 자살예방사업 인력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8개 학교를 대상으로 12회에 걸쳐 1450명에게 생명존중교육과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했고, 63개소 경로당을 순회 방문해 745명의 어르신에게 노인우울예방과 정신건강관리 교육도 했다.

지난해 지역 홀몸노인의 정신건강상태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고위험 우울군 4개 읍·면에는 우울감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정부종합평가에서 정신건강증진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자살유가족의 자조모임도 분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실시해 또 다른 2차 자살시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충북도내에서 자살유가족 모임이 가장 잘되는 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해마다 자살예방의 날 주간에는 캠페인, 주민 강연회, 가상 임종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자살문제는 개인 문제를 넘어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옥천군이 자살자가 한 명도 없는 건강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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