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
"이행점검 결과 납득 안돼…
밝힐 수 없다는 말 뿐" 지적
항의 시위 준비 등 움직임 관심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대학구조개혁 2차년도 이행점검 결과를 놓고 그동안 침묵하던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투명한 지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4년 연속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것에 학교 측을 비난해 왔지만 이번에 교육부 평가결과에 의혹을 제기, 교육부가 어떤 답변을 내 놓을지 지역 사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청주대 대의원회 등에 따르면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대의원 등 20여명은 지난 18일 교육부를 항의 방문해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관련해 2시여 동안 교육부 관계자와 면담했다.

이날 학생들은 학사구조개혁을 대대적으로 단행했고, 정원조정을 했는데 구조개혁을 하기전 점수가 0.25점 차이밖에 안되는 이유, 충북도내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지표를 공개해 줄 것, 상지대 등 특정학교를 탈피해 준 기준, 적립금을 전국대학 중 1위로 사용했는데 왜 지표에 반영이 되지 않았는지, 컨설팅을 모두 이행했는데 탈피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교육부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평가지표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는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평가에 대한 이해도와 신빙성을 높여줄 것으로 촉구했다.

황정훈 대의원회 부회장은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평가 지표 공개를 할 수 없다는 답변만 하면서 학생들이 더욱 의구심을 갖게 했다"며 "타 대학 평가 지표 공개에도 대학별 평가기준이 다르다는 말만 할 뿐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의원회 부회장은 "대의원회와 단과대학 회장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도 강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평가 지표에 따르면 1영역은 대학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 컨설팅한 부분에 대한 계획 부분이며, 2영역은 계획 대비 실행 여부와 실적, 실행 부분에 대해 질적 우수성을 점검한다. 

또 3영역은 1~2영역에 대한 개선도에 대해 평가한다. 

청주대의 경우 1영역과 2영역에서 대부분 평가 점수가 높았으나 3영역에서 낮아진 점수를 받았다. 
청주대 측은 이번 대학구조개혁 2차년도 이행점검은 말 그대로 컨설팅을 받은대로 이행했느냐에 대해 평가하는 것인데 모두 컨설팅대로 이행했음에도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청주대는 '학사구조개편'2영역에서 1차년도 점검 당시에는 학과 통폐합 없이 전체 정원에서 인원만 조금 줄이는 정도로 진행했다.

이에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이는 100점으로 환산할 경우 60점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2차년도에는 전면적인 학과 통폐합을 진행했고 계획했던 인원보다 14명을 추가로 감축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청주대가 받은 점수는 3.5점으로 100점으로 환산하면 70점이다.

청주대 학생들은 대의원 및 단과대학별 학생회장 등과 논의를 통해 교육부 항의 집회를 계획 중이다.

대의원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번 평가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교육부의 설명회 개최를 요구하고 투명한 지표 공개를 위한 항의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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