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출신 3명 윤리특위 회부
징계 수위 관심… 내달 4일 본회의 상정
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사퇴 수리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사상 최악의 수해 속에 유럽연수에 나섰던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 가운데 자유한국당 출신 도의원 3명이 29일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들과 동행했던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관련기사 5면>

김양희 도의장은 이날 35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청주를 비롯한 5개 시·군이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재난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강행하고, 도의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해외연수 참가자인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박봉순(청주8) 의원을 윤리특위에 회부하겠다고 보고했다.

윤리특위는 앞으로 이들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징계 수위를 결정해 다음 달 4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하게 된다.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의 의원직 자진사퇴도 받아들였다.

최 의원은 이번 연수가 물의를 빚자 조기 귀국해 지난달 25일 의원직 자진사퇴를 선언하고 사퇴서를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의회는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 수리 여부에 대해 표결을 해 찬성 20, 반대 5, 기권 2로 가결했다.

최 의원의 자진 사퇴에 따라 징계위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리위는 제명, 30일 출석 정지, 경고, 공개사과 등의 징계를 할 수 있다.

그동안 도의회에서 윤리특위에 두 차례 회부된 사례가 있으나 모두 징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지역은 물론 적국적으로 워낙 거셌던 터라 징계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행정문화위원장인 김학철 의원이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을 해 전국적으로 비난이 쇄도했다.

이로 인해 3명의 의원들에게 출석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 윤리특위는 한국당 4명, 민주당 2명, 이번 사태로 한국당에서 제명된 박봉순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도의원 30명은 한국당 17명, 민주당 9명, 국민의 당 1명과 한국당에서 제명된 3명으로 한국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당은 이날까지 이들의 징계 수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오찬을 겸해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징계 수위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윤리특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수준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당이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최 의원이 자진 사퇴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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