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 금리 상승압력·경기회복 지연은 일부에 악영향"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지역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재무건전성이 다른 지역보다 양호한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최병현 과장이 발표한 '충북지역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조사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충북지역 가계부채는 33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연 평균 11.1% 증가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9.7%)을 웃돌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만 봤을 때는 가계부채가 전년 대비 6.9% 증가해 증가세가 다소 꺾였고, 전국 증가율(11.1%)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충북지역 가계부채 중 비은행권 대출이 44.8%로 가장 많고, 은행권 대출이 39.1%, 기타 금융권 대출이 16.1%로 뒤를 이었다. 충북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42.9%다.

저신용등급 차주 중 '위험등급' 차주의 부채 비중은 2.7%로 전년도(4.2%)에 비해 1.5%p 하락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저신용 차주 중 다중채무자의 부채 비중도 2015년 5.4%에서 지난해 4.6%로 소폭 낮아졌다.

충북 가계의 처분가능소득대비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31.6%로 전국(150.0%) 및 지방(136.9%)보다 낮았다.

이는 충북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 과장은 "충북의 가계대출은 지난해에도 늘어났지만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가계의 재무건전성도 여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향후의 금리 상승압력,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득개선 둔화 가능성 등은 일부 취약가구의 재무건전성의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60세 이상 고연령 차주의 높은 부채 증가율, 저신용차주·자영업종사자·상대실적위험 근로종사자의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 비중 등은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북은 상대적 고성장 기조 유지와 일자리 창출을 바탕으로 소득기반 제고에 힘스는 한편 취약차주의 건전성 관리,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 주택시장 상황 점검, 영세자영업자의 자금애로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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