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식약처, 추적결과·위해평가 브리핑
"한달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

▲ 살충제 계란 파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청주의 한 전통시장 내 계란판매점에서 상인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텅빈 매장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정부가 '살충제 계란'이 인체 건강에 큰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국민들 중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위해 평가했다"며 "그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다.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 2.1개(123.4g) △3~6세 2.2개(130.3g) △20~64세 3개(181.8g)으로 조사됐다.

또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 0.0036~0.0763ppm △비펜트린 0.015~0.272ppm △에톡사졸 0.01ppm △플루페녹수론 0.0077~0.028ppm △피리다벤 0.009ppm이다.

식약처는 "살충제 5종은 음식을 통해 섭취됐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살충제별 독성 특성을 고려해 위해평가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프로닐은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때도 위험한계값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 동안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피프로닐과 마찬가지로 비펜트린은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을 가정했을 때 1~2세 7개, 3~6세 11개, 성인 39개를 하루 동안 먹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피리다벤도 동일한 조건에서 1~2세는 1134개, 3~6세는 1766개, 성인은 5975개를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급성독성이 낮은 살충제로 평생 동안 매일 각각 4000개, 1321개씩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살충제 계란'이 소비자들의 우려와 달리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해서도 위해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 검사 및 추가 보완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52개 농장이 부적합으로 판정됐다. 해당 농장에 대해서는 즉시 출하 중지 조치를 하고, 해당 물량은 회수·폐기를 추진 중이다.

부적합 농가 계란에 대한 유통과정 추적 조사에서는 제조가공업체 3곳이 부적합 계란 34만8000개를 공급받아 빵·알가열성형제품(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판매한 것이 확인됐다.

충북 옥천군의 한 업체도 부적합 농장 3곳에서 구입한 계란 31만4100개를 사용해 '훈제란' 28만8860개를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고, 인터넷 등으로 판매·소진된 26만7800개를 제외한 나머지 2만1060개를 압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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