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재단, 7000여㎡에
1500포기 심어 테마공간 조성
수생식물도 다양… 사진전 개막

▲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은 사진작가들이 만개한 연꽃을 찍기 위해 바쁜 손을 놀리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김국기기자] 한국전쟁 때 피란민 학살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이 연꽃단지로 변신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이 공원 7000여㎡에 1500포기의 연을 심어 테마공간을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밤에만 꽃을 피운다는 빅토리아연을 비롯해 천판연, 어리연 등 여러 종류의 희귀연을 볼 수 있다.

지난달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연꽃이 아직도 아름답다.

재단 측은 지난 19일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등과 연꽃 사진전도 개막했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공원 안에서 촬영한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재단 관계자는 "습지에서는 연꽃과 더불어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며 "노근리평화공원이 추모공간을 넘어서 사랑·평화·인권 테마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근리 학살현장 바로 앞에 자리잡은 이 공원은 지난 2011년 국비 등 191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위령탑, 평화기념관, 교육관, 60년대 거리 등이 조성돼 한해 13만명이 찾고 있다.

재단 측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딱딱한 공원 분위기를 바꿔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억1000만원을 들여 공원 한쪽에 '사계절 꽃 피는 정원'을 조성 중이다.

연꽃정원과 함께 장미원(7300㎡), 작약원(2000㎡) 금계국과 코스모스길 등이 만들어진다.

재단 관계자는 "휴식공간조성이 마무리 단계"라며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제철 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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