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기 충북도 문화산업팀장

 

[최병기 충북도 문화산업팀장] 수필가 민태원은 『청춘예찬』 에서 ‘청춘’이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며,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 있고,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취업전쟁 속에 젊음을 노래하기 보다는 학원에서 도서관에서 취업을 위해 밤낮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1호 지시는 일자리위원회 구성이었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충북도지사 집무실에도 일자리와 충북 경제 4% 추진 상황판이 설치됐다. 이 상황판을 통해 충북의 주요 경제지표와 최근 6년 동안의 고용률, 실업률, 취업자 수 등 일자리 관련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워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모라토리엄족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청년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인 “청년실신”이라는 단어는 젊은이들의 암울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대통령과 도지사가 일자리에 최우선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이런 시점에서 충북도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콘텐츠코리아랩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창업 이전단계부터 창업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랩의 주요 기능은 첫째, 아이디어 융합 팩토리이다. 콘텐츠 장르간 융합에 기반한 공동 창작과 네트워킹이 가능한 플랫폼 공간을 조성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해 새로운 콘텐츠 창작 및 콘텐츠기반 서비스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창업 발전소이다. 창업 기업에게 콘텐츠 전문가 맞춤형 멘토링, 자금 지원, 회계 및 법률 지원, 홍보, 네트워킹, 사무공간 지원을 통해 콘텐츠 산업에 특화해 사업 성공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16년 말 현재 9개 시도에 조성돼 있는데, 서울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학로 홍대 아트센터가 있고, 이외에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경북, 전북, 광주가 운영 중에 있고, 충남은 천안시에서 5월에 개소했다.

충북도는 청주시 문화산업단지 내에 있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1층 4,374㎡의 공간에 5년 간 국비 50억 원 등 총 11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장비를 구축해 12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이 랩의 운영을 통해 5년 동안 1천개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85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1천 여 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어령은 “청주가 하면 세계가 할 것이고, 청주가 하지 못하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올 12월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북도 청주에서 문화의 바다를 만드는 아름다운 도전이 시작된다. 이 사업이 인생의 황금시대를 맞아야 할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그들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 분야에서 커다란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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