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박한범 의원 등
윤리위원회에 자진 회부
민주당 최병윤 사퇴도
내달 임시회서 처리 관심
'제명' 박봉순, 당에 재심 청구

[충청일보 이정규기자]해외 연수로 물의를 빚었던 의원들 중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의원 3명이 31일 자신들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달라고 김양희 의장에게 요청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의회 행정문화워원회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 징계 회부를 자진해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들이 자진 요청을 하며 "수재민과 도민들의 시름을 뒤로 한 채 유럽연수를 강행해 깊은 상처를 드린데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이 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원들이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자진 요청함에 따라 충북도의회는 김양희 의장이 오는 9월6일 개회하는 35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게 되며, 이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돼 처리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충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되기 위해서는 의장이 직권으로 요구하는 경우, 의원 5분의1 이상이 연서를 통해 의장에게 요구하는 경우, 상임위원장이 요구하는 경우, 의원이 모욕적 언사에 따라 개인이 요구하는 경우가 가능하다.

이번 경우는 이 네가지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매우 특별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리특별위원회는 박종규 위원장과 엄재창, 박병진, 이종욱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이의영, 이광진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당의원인 박봉순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윤리특위에서 숫적으로 우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비록 제명됐지만 자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던 3명의 의원 중 박봉순 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지난 25일 최병윤 의원(더불어민주당, 음성1)이 의회에 제출한 사직서는 9월 임시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의장은 "그동안 사직서를 제출해 즉시 처리된 예는 모두 형사범이었다"며 "선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기보다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의원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서 해당 지역민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일이 된다"며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민들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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