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6일째 결재 안해
김학철 사임 당일 허가와 대조
김 의장 "의원들과 논의할 것"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해외 연수로 물의를 빚은 의원들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충북도의원(음성1)이 지난 25일 사직서를 의회에 제출했지만 30일 현재 수리되지 않고 있다.

30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총무담당관실에 제출된 최 의원의 사직서에 대해 의장 결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의회 총무담당관실은 그 이유에 대해 "의장이 연일 수해복구 작업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의회 의사담당관실로 제출된 김학철 행정문화위원장의 사임서는 김 의장이 당일 허가하면서 처리돼 비교된다.

의원 사직서 수리는 비회기일 경우 의장 결재로 이뤄지며,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현재는 비회기 중이기 때문에 김양희 의장이 결재하면 최 의원의 사직서는 수리된다. 하지만 김 의장은 사직서 수리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의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또 수리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렇게 되면 최 의원 사직서 수리가 9월 임시회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최 의원 사직서 수리가 지연되면서 의회 밖 시선은 곱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최 의원의 사퇴는 이미 기정 사실화하고 함께 연수를 떠났던 나머지 3명의 의원도 의원직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자진사퇴가 아니면, 도의회 차원에서 제명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8일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라는 시민단체는 충북도 서문 앞에서 나머지 3명의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들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무유기 등을 이유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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