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 '늘해랑', 직접 만든 '웅비' 타고 5박6일간 세계 53개팀과 경쟁

▲ 교통대 태양광자동차 동아리 '늘해랑'이 자체제작한 솔라카 '웅비'
▲ 교통대 태양광자동차 동아리 '늘해랑' 학생들이 자체제작한 솔라카 '웅비'와 함께 2017월드솔라챌린지 완주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국내 유일의 교통특성화대학인 한국교통대 학생들이 직접 만든 태양광자동차로 세계 최대 솔라카 대회 3000㎞ 사막 랠리에 도전한다.

교통대 태양광자동차 동아리 '늘해랑(늘 해랑 함께)'은 지난 26일 충주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 '2017 월드 솔라 챌린지(World Solar Challenge)' 출정을 선언했다. 올해로 개최 30주년을 맞는 이 대회는 태양광만으로 구동하는 솔라카를 몰아 호주 대륙을 종단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솔라카 대회다.

오는 10월 8~13일까지 5박 6일간 호주 최북단 다윈을 출발해 최남단 도시 애들레이드까지 90% 이상이 사막으로 이뤄진 3020㎞ 구간을 달린다.

솔라카 강국인 네덜란드와 일본, 미국 등 세계 24개국의 대학과 기업체 소속 53개 팀이 출전을 신청했다.

교통대는 늘해랑 공대생들이 1년여에 걸쳐 태양전지 셀 380여 장을 붙여 직접 제작한 솔라카 '웅비'로 챌린지 클래스에 참가한다.

교통대의 출전은 도내 최초이자 국내에서는 국민대에 이어 두 번째 참가팀이 된다.

주행 구간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주파하느냐를 겨루는 챌리지 클래스 부문에 출전하지만, 처녀출전인 늘해랑의 올해 대회 목표는 완주다.

대회 개최 이래 첫 출전팀이 완주한 사례는 고작 11번이고, 국민대도 두 번의 실패 후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을 만큼 만만치 않은 과제다.

참가팀들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여를 주행해 하루 500~600㎞씩을 달려야 한다. 최근 주행 테스트에서 에코모드로 시속 86㎞를 찍은 웅비가 고장 없이 달려준다면 완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변수는 많다.

차체 중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솔라카 특성상, 꼼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비좁은 운전석의 내부온도는 무려 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로지 태양광에서만 동력을 얻어야 하는데다 평균 기온 40℃를 넘는 사막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차량 고장 등 넘어야 할 산이 겹겹이다.

하지만 빛을 좇아 희망의 길을 찾으려는 늘해랑 청년 학생들의 표정은 밝다.

이상혁 늘해랑 팀장(기계공학과 4년)은 "동아리 친구들이 웅비를 만들면서 온몸에 상처를 입고 알레르기에 시달리는 등 힘든 일도 많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통의 목표에 도전할 수 있어 즐겁다"며 "꼭 완주에 성공해 뒤를 잇는 친구들이 더 크게 목표를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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