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대표 자격없다" 분노
충북도의회가 나서 제명 촉구
활빈단 대표 도청 앞 '1인 시위'도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여성연대가 24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수해 고통을 외면한 해외연수와 망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 충북도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권보람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물난리 속 해외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었던 충북도의원들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여성연대는 24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 고통을 외면한 외유성 해외연수, 들쥐망언으로 도민을 실망시킨 충북 도의원 4명은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대민 지원 나온 군인들부터 타 시·군에서 복구를 돕겠다며 주말을 반납하고, 혹은 휴가를 내고 온 이들까지 수많은 손길이 수해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수재민을 위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특별재난지역선포'를 호소하는 성명서 한 장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는 듯 해외연수라는 명목아래 사실상 관광을 떠났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해외연수를 떠난 이유가 문화선진국 문화, 관광, 예술 건축 등의 산업현황과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일정 상당수는 관광지 방문으로 짜여있다"며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아비뇽 페스티벌 연극축제 참여, 마르세유 관광센터 방문,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등 대부분 일정은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상품과 다를 바가 없었고, 공식일정은 피렌체 시청과 밀라노 시청 방문 등 두 곳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또 "8박 10일 중 두 곳의 시청방문이 공식일정의 전부인 이 계획을 보고 과연 어떤 사람이 꼭 필요한 해외연수라고 인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전 국민이 아파하고 분노한 세월호 참사와 물난리 속에 떠난 해외연수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들쥐'에 비유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부당한 여론몰이의 희생양인 양 변명하는 김학철 의원의 망언은 전국을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귀국 후 공항에서도 반성하기는커녕 기자의 악의적 편집을 운운했지만, 녹취록은 그와 주장과 달랐다"며 "사퇴해도 부족할 판에 원포인트 의회를 열겠다는 처방을 지시하며 지역사회를 능멸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그러면서 "의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는 뒷전이고, 권위의식에 빠져 가진 권한만 남용하려는 당신들은 더 이상 충북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의원직 사퇴와 함께 물의를 일으킨 자유한국당과 더불어 민주당은 도민에게 공식 사과할 것과 해마다 되풀이 되는 외유성 논란, 의원 해외연수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물의를 빚은 4명의 의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충북도의회가 나서 제명처리 하라"며 "요구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충북시민사회단체는 강력한 연대와 투쟁으로 위 사안을 관철시키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도청 서문 앞에서는 활빈단이라는 시민단체의 홍정식 대표가 "김학철 의원의 막말 망언을 규탄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습 1인 시위를 벌였다. 

▲ 홍정식 활빈단 대표가 24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떠났다 돌아온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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