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연수' 충북도의원 3명
수해복구 봉사활동 벌여
김학철 "보여주기식" 불참

▲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떠났다 돌아온 충북도의회 박봉순(왼쪽부터)·박한범·최병윤 의원이 23일 청주의 한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지역이 22년만에 최악의 물난리가 났지만 이를 외면하고 유럽 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원들은 '속죄'의 의미로 23일 수해 복구활동을 벌이며 도민들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수해 복구에는 20일 귀국한 최병윤 의원(민주·음성1)과 박봉순 의원(청주8), 전날(22일) 돌아온 박한범 의원(옥천1)만 참여했다.

김학철 의원은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이라며 참여하지 않았다.

귀국 후 연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최병윤 의원은 이날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최 의원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휴식을 권했지만, 민심이 풀릴 때까지 복구현장을 지키겠다"며 "수재민의 모습을 보니 더 죄스럽고, 여유 부릴 틈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귀국한 박봉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시 강서·가경동 일원에서 수해복구를 도왔다.

박한범 의원도 이날 최 의원과 함께 복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미원면 침수 주택 청소와 매몰된 하수도 정비를 도왔다.

박 의원은 "어제 귀국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짐도 못 풀었지만, 수재민에 사과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김학철 의원은 복구 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22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본인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피해자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의원은 "김 의원도 24일부터는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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