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후에도 정상출근…공직 귀감 잔잔한 울림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이미 퇴임식을 마친 충북 충주시청 공무원이 관례적인 휴가를 신청하지 않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정상근무를 자청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29일 충주시의회에 따르면 이창종 산업건설위원회 전문위원(59)은 지난 26일 퇴임식을 하고도 "마치는 날까지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며 출근하고 있다.

이 전문위원은 다음 달 1일자로 1년간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돼 사실상 공직생활을 마감한 상태다.
그동안 퇴직하는 공무원들은 대개 퇴임식 후에는 휴가를 신청해 출근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 그의 출근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전문위원은 "현재 충주시의회는 정례회를 열어 행정사무감사와 회계결산 심사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중요한 의정활동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후임자도 없이 그만둘 수 없어 불과 며칠이지만 마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출근은 후배 공직자들에게 책임감과 동료애 등 공직자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충주시의회는 이 전문위원이 그동안 의회와 집행부의 가교 역할과 조례 정비 등 지방자치 정착에 기여했다며 공로패를 증정했다.

1983년 공직에 든 이 전문위원은 살미면장 등을 거치며 충주기업도시의 모범적 조성과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등 충주시정 발전에 헌신했다.

이 전문위원은 "35년간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보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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