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기자회견 자리서
"나중에 밝히겠다" 입장 유보
중앙 진출·불출마설 등 무성
또다른 카드 위한 정치 행보

▲ 이시종 충북지사가 29일 충북도청에서 민선6기 취임 3주년을 맞아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보람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지사는 29일 '민선 6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밝히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 지사의 이같은 '노코멘트' 입장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역대 선거때마다 출마하느냐고 물으면 "아직 말 할때가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은 이 지사의 정치적 기본 스탠스로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내년 3선 도전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금까지의 상황과는 다른 정치적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지사는 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여당 도지사로서 3선 도전을 맞게 된다.

어느때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내년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고, 3선 도지사선거 출마라는 선택지 말고도 충청권 몫으로 중앙무대 진출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사가 다양한 정치적 포석을 염두에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가 3선 도전에 대해 이처럼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지역에서는 다양한 '설'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이 지사 주변의 지인들은 "내년 선거에 분명히 출마할 것"이라며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하지만 "두번의 지사 역임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내년 3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국무총리를 비롯해 중앙 무대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내년 6월 치러지는 도지사 선거에는 현재까지 이 지사를 확실히 이길만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 견해다.

단지 당내에서 오제세 국회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공천경쟁은 거쳐야 한다. 이 부분도 현직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그렇게 불리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볼 때 이 지사는 3선 도전의 불씨를 살리면서 중앙 무대 진출이라는 또다른 카드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1년간 정치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상황변화와 예상치 않은 변수 등이 이 지사 행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선 불패 신화를 쓴 이 지사가 과연 8선 불패 신화를 다시 쓰려할 지, 아니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기막힌 복안을 숨기고 있는 지, 정가는 물론 관가 안팎에서 관심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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