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상 논쟁" 옹호… 공방전 치열
金"학자 양심걸고 아니다"정면 반박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충청권 여야 의원들은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사이에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충청권 한국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사상검증과 관련, 옹호하고 나섰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충주)은 이날 "김 후보자가 1982년 발표한 석사논문을 분석한 결과 일본 문헌에서 3편 119곳, 국문 3편에서 16곳 등 총 135곳을 출처표시나 인용 따옴표 없이 가져다 썼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친일잔재 청산을 외친 김 후보자가 하필 일본 문헌을 베낀 것은 실망스럽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당시 기준과 관행에 따라 모든 것을 표시했는데도 (표절이라고) 오해를 하셔서 참 안타깝다"며 "당시 자료는 일본 연구소들이 잘 만들고, 앞선 연구들이 이뤄졌다. 한국-미국-일본의 사례 연구였기 때문에 (일본 문헌을) 인용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도 "교육부 장관의 논문표절 의혹은 국방부 장관이 군대를 기피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무위원 후보자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후보자가 석사 논문 130여 곳, 박사논문 80여 곳을 표절하면서 논문복사기, 표절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며 "표절의 '절' 이라는 글자는 도둑질을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김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도 "학자의 양심을 걸고서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소재로 사상 논쟁도 벌어졌다. 이장우 의원은 과거 김 후보자가 연명한 문건 내용을 문제 삼으며 "주한미군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무슨 뜻인가"라며 "후보자는 사회주의자다"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 (문건에 연명할 때) 내용을 일일이 보면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저는 자본주의 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경영학자다. 다만 자본주의 한계를 해소하면서 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착하는 데 기여하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저도 1980년대 학교에 다니면서 '반전반핵 양키 고 홈'을 외쳤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나"라며 "과거의 발언을 잘라서 가져와 단편적으로 평가하면 온당한 평가이겠나"라고 옹호했다.

그러자 이장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대변인인가. 보호를 하려면 더 대놓고 하라"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가 여러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국가교육 차원에서 폐지 문제를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고 폐지를 비롯한 고교 체제 개편에 관한 입장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보다 후퇴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대통령 공약에서 폐지를 제시한 것은 존중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은 국가교육회의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는 30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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