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까지 대학구조개혁
이행 실적보고서 제출 앞두고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 방문
"비상시국에…" 반응 싸늘
"평가 자료 준비 끝내" 강조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청주대학교가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탈피를 위한 이행 실적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학 노조 간부들이 대거 해외 연수를 다녀온 곳으로 알려지면서 적절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대는 3년 연속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돼 전 직원들이 주말 휴일 없이 밤낮으로 평가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또 청주대 정성봉 총장과 이 대학 보직교수, 팀장들은 평가 결과가 발표되는 오는 8월말까지 휴가 계획을 반납하고 재정지원제한대학 탈피에 매달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상시국에 대학 노조 간부 12명이 베트남 등지로 연수를 다녀와 직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7일 청주대 노조 등에 따르면 대학 노조 간부 12명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 호이안으로 하계 간부 연수를 진행했다. 

청주대 노조는 대전충청지역 대학 노조 하계 간부 연수와 병행해 일정을 소화했다.

연수는 충청지역에 있는 21개 대학 노조원을 포함해 전체 참가자는 25명으로 청주대 노조 간부가 12명이나 연수에 포함된 것이다.

문제는 청주대가 다음 달 4일까지 교육부에 대학구조개혁 이행 실적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팀장을 제외한 전 직원(90명)의 10%가 넘는 인원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 안팎에서는 "구성원 전부가 대학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에 연수를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기 노조 청주대지부장은 "학교 측과 임금단체협협상이 결렬돼 임원 격려차 12명이 해외 연수에 참가하게 됐다"며 "다른 대학은 지부별로 개별 연수를 실시하는 데 청주대 노조는 이번 대전충청본부 하계연수와 병행해 실시하다 보니 많은 인원이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보는 시각에 따라 비난받을 수도 있지만 교육부에 제출할 평가자료는 이미 끝났다"며 "해당부서에서 하는 일이고 다른 부서에서 할일은 끝났으며 임원 중 바쁜 부서는 이번에 해외연수에서 빠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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