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 21.6% 성장
무역수지 흑자액도 사상 첫 3조원 돌파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이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뷰티' 분야에서도 한류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514억원으로 2015년도(10조7328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 성장률은 2012년 11.54%, 2013년 11.92%, 2014년 12.52%, 2015년 19.65%로 매년 1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7조5858억원으로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보였다.

이어 색조 화장용(2조2919억원), 두발용(1조4098억원), 인체 세정용(1조1637억원) 순이다.

업체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4조38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엘지생활건강(3조5825억원), 애경산업㈜(2528억원), ㈜이니스프리(1961억원), ㈜더페이스샵(1692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화장품의 무역수지 흑자액도 3조5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무역흑자 규모는 2014년 8514억원에서 2015년 1조6973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1조8216억원, 홍콩 1조4438억원, 미국 4027억원, 일본 212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중화권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았지만 화장품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의 수출도 각각 138.4%·246.6%·27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식약처는 이 같은 화장품산업의 급속한 성장 배경으로 국내 화장품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화장품 원료에 대한 '네거티브리스트' 제도를 도입하는 등 꾸준한 제도 정비가 결실을 맺은 덕분인 것으로 분석했다.

'네거티브리스트'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고시하고 그 밖의 원료는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앞으로도 규제 당국자 간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화장품이 원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안전과는 무관한 절차적 규제는 개선해 뷰티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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