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이달부터 표집방식으로 변경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결정 환영"
충북교육연대, 폐지촉구 기자회견 취소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국가수준 일제고사가 결국 폐지된다.

교육부는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국가 수준의 결과 분석은 표집 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을 비롯해 오는 20일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국가 수준 일제고사(학업성취도평가)는 표집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부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일제고사 폐지' 방침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으며 충북교육연대는 15일 예고했던 '일제고사 폐지 촉구'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분석하고자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해마다 시행하는 시험이다.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1998년 이후 0.5∼5%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표집평가로 바꿨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다시 전수평가로 시행하고 있다. 해당 학년 학생들이 모두 치른다는 의미에서 '일제고사'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를, 중학교 3학년 학생 1.5%를 대상으로 사회·과학을 평가했다.

교육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국가수준에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한다는 취지를 구현하면서도 교육청의 자율성·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도 교육감협의회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평가는 20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되 교육부가 선정한 표집학교에서만 실시한다.

표집 규모는 전체 대상 학생 93만5059명의 약 3%로, 중학교는 476곳 1만3649명, 고등학교는 472곳 1만4997명 등 모두 2만8646명이다.

이 밖에 다른 학교에서도 평가를 할지 등은 각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17개 시·도 교육감 상당수가 일제고사를 반대해 온 진보 성향인 점을 고려하면 20일 진행되는 평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표집평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확실시된다.

표집 학교와 채점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채점결과와 개인별 평가결과를 제공한다.

올해 평가는 표집학교 등 일부에서만 시행하게 됨에 따라 교육청별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학교 정보공시에서도 제외된다.

교육감협의회는 이날 "교육의 해묵은 청산과제가 해결된 것을 환영하며 우리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교육부 결단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충북교육연대는 15일 일제고사 폐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일제고사가 폐지되면서 회견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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