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5월 115분의 푸근한 정서와가 녹아진 유쾌한 휴가같은 영화가 여기에 있다. 로컬수사극이란 장르를 꺼내든만큼 시골의 정겨움과 경상도의 친근함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 '보안관'의 이야기다.

‘보안관’은 동네 ‘보안관’으로서 군림하고 있는 대호(이성민 분)가 서울에서 내려온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을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로컬 수사극이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이 출연했다. 

'보안관'은 검사나 경찰 등 공권력을 가진 주인공이 아닌, 소시민이 수사를 해나가는 차별화된 수사극을 만들어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도시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도 아는 시골 주민들의 따뜻함과 정겨움으로 수사극의 결을 완전히 바꿨다. 

이 작품은 실제로 부산과 통영, 거제, 기장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지금까지 충무로에서 많은 영화들이 부산에서 제작돼 왔다.김형주 감독은 배경이 주는 리얼리티와 정서를 중요하게 여겨, 극중 인물들의 아지트부터 평범하게 거니는 거리까지 모든 공간을 모두 실제의 모습대로 영화 속에 그대로 담아냈다. 심지어 부산 어촌 마을에서 볼 수 있는 고기잡이용 그물도 흔하게 등장해 바다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 볼거리를 더했다.

부산 바다의 물결을 수상스키로 가르는 이성민의 모습은 늦봄의 상쾌함과 시원한 느낌을 전달한다. 

김형주 감독 뿐만 아니라 이성민, 조진웅도 고향이 부산으로 오리지널 경상도 사투리를 실감나게 들을 수 있다. 김 감독은 경상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할 수 있는 배우들인 조우진, 김광규, 배정남 등을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해 맛깔나는 부산 청년들의 대화도 들을 수 있게 했다. 누구 하나 어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가 없는 것이 '보안관'의 미덕 중 하나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 지금까지 많은 영화가 부산에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해왔다.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들이 만든 '보안관', 세련되지는 않지만 촌스러워서 정감가는 수사극을 자랑한다. 5월의 황금연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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