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 경선 47.8% 1위
결선 없는 본선行 가능성 커

▲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열띤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라이벌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에서 진행된 충청권 순회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실시된 경선결과 문 전 대표는 총 6만645표(47.8%)를 획득했다.

이어 안 지사는 4만6556표(36.7%), 이재명 성남시장 1만9402표(15.3%), 최성 고양시장 196표(0.2%)순이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호남에 이어 안 지사의 텃밭인 충청에서까지 2연승을 기록함에 따라 결선 없는 본선행 가능성이 커졌다. 문 전 대표의 승리요인은 친문(친문재인)계 도종환·박범계 의원이 각각 충북도당위원장과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충남은 친안(친안희정)계 박완주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역사상 최초로 충청, 호남, 영남,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충청권 순회투표 경선 연설에서 균형발전을 통한 다(多)수도론을 주창했다. 그는 "경제수도 서울, 해양수도 부산, 문화수도 광주, 과학수도 대전이 있고, 행정수도 세종도 있으면 대한민국이 더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충청을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는 꿈을 문재인이 반드시 해 내겠다"며 "80만 대도시로 커나갈 세종, 동북아 실리콘밸리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성장할 대전, 역사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충남, 중부권 중핵경제권으로 도약하는 충북"을 제시했다.

특히 안 지사에 대해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잘 키워주셨다. 저의 든든한 동지이고 우리 당의 든든한 자산이다"라고 하면서도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며 차기 대통령 순서로 '선 문재인, 후 안희정' 구도를 주장했다.

안 지사는 이날 "여야 어떤 가상대결에서도 제가 압도적 정권교체의 승리 카드"라며 "(문 전 대표는)당내 불안한 대세론으로 유승민, 안철수 이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하는 대연정에 대해 "우 클릭이 아니다"라며 "진보와 보수 여야의 낡은 정쟁 구도를 깨지 않고선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주장하는 적폐청산과 관련해서는 "원칙과 상식의 노무현 시대 이후로. 잘못하면 모두 감옥간다"며 이미 우리 사회시스템은 법과 원칙이 확립돼 '적폐청산'을 굳이 주장할 상황은 아니라고 비난했다.

안 지사는 또 "잘못된 정책은 선거에서 심판 받는 거 아닌가"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하는 차기 주자들이 적폐청산이라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찍어달라고 말한다면 그 비전으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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