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일보 정광영기자] "제가 모은 돈으로 제자들에게 국제적인 감각과 경험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습니다"

배재대학교 중소기업컨설팅학과 방용태 교수(사진)가 사비를 모아 제자 1명을 10박 11일의 일정으로 독일 현지에 보내 국제마케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방 교수는 지난 2학기 '중소기업마케팅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시장과 품목을 선정해 사전조사 및 계획에 대한 발표회를 갖고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 한 명을 선발해 자신이 발표한 국제마케팅 이론을 현지에서 몸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방 교수의 이번 계획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을 실제 몸으로 체험하면 제자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과 취업을 준비하는 제자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세상을 바라봤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방 교수를 비롯한 지인들이 십시일반 건네준 자금과 사비를 보태 독일 현지비용 430만원을 지원 했다.

선발된 주인공은 2학년 박지원 학생으로,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 6일 독일의류시장을 방문해 현지에서 시장조사에 나서 지난 17일까지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뮌헨 4개 도시를 찾아가 각 도시마다 3개의 의류회사를 방문해 현장 시장조사 및 현지인과의 인터뷰, 트랜드 조사 활동을 펼쳤다.

박 학생은 "해외 현장 조사가 처음이라 덜컹 겁이 났지만 하나씩 문제를 풀다보니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방 교수님께 감사하고 현지에서 몸으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새 학기가 되면 선ㆍ후배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수업을 통해 국제마케팅을 배우고 이를 실천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제자들의 자기개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방 교수는 올해도 자신의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기별 1명의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국제마케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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