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오늘 충북 방문
潘 공백 적임자 주장 예상
KTX세종역 입장에 주목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7일 충북을 방문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인한 지역의 상실감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날 행보는 자신이 반 전 총장 대신 충청대망론을 이어갈 적임자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지사의 이번 주 일정을 공개했다.

박 대변인은 "17일 충북 방문 일정은 안 지사의 '안방' 다지기로 비치겠지만 한편으론 (당 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이기기 위해) 충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충북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에 상실감이 큰 지역으로, 이를 채울 수 있는 후보가 '안희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신성장 동력 현장인 '셀트리온' 사업장도 방문해 이를 계기로 재벌 개혁 등 경제 혁신 관련 메시지를 밝혀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충청권 내 갈등 요인인 KTX세종역 설치 여부에 대한 안 지사와 안 지사 측의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지사는 이와 관련해 언급한 바가 없었다"면서도 "국회 국토교통위원(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교통 100년 대계라는 큰 틀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해 신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 지사는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하자는 입장으로, 지난달 9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대검찰청) 등을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발언은 KTX세종역 신설을 요구하는 측에 명분이 됐고 안 지사는 KTX세종역 설치 옹호론자로 비춰졌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전날 대전의 5선 박병석 의원이 문재인 후보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데 대해 "(저희가)좋은 분을 모시지 못 한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명망가나 유명 정치인 중심으로 (경선)캠프(성격·규모)가 규정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안 지사는 국민 후보가 되고 싶은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 측은 이날 1호 후원회장인 바둑기사 이세돌 9단 등 캠프 후원회장 15명의 명단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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