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미래재단 토론회 참석
"중국, 韓 사드 배치 존중해야
亞 질서 위해 대화 나서달라"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최근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주자 2위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가 연일 '중도·보수 껴안기' 행보에 나섰다.

당 내 선두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정책 기조를 차별화하고 이념적으로도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외연 확장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8일 보수단체로 알려진 한반도미래재단의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문제와 관련, "현실은 유감스럽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사드 배치를)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물론 사드 배치를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는 과정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군사 동맹 간 합의가 된 것을 얼른 뒤집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5000년의 역사를 함께한 이웃 중국과 지도자들에게 제안한다. 미국과 함께 아시아 질서를 어떻게 이끌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생각하는 민감성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사드를 우리 모두의 이익으로 만들고 주변국과의 평화 공존을 이뤄낼 수 있도록 차기 정부를 주목해 달라"면서 "5000년 된 친구 관계는 쉽게 버려지거나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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