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구제역 확진 판정받은 보은 젖소농장
방역당국, 인력 동원 살처분 등 사활
경기 불황에 농민들 '엎친데 덮친격'
가축시장 폐쇄… 지역행사 잠정 연기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6일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은 한겨울 추위만큼이나 지역 전체가 얼어붙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충북 보은군 마로면 A 젖소농장에서 사육하던 195마리 가운데 15마리가 침을 흘리고 유두에 수포가 형성돼 구제역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충북 축산위생연구소와 보은군이 간이키드로 검사결과 5마리에서 양성이 나왔고  같은 날 밤 11시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후 공수의사와 공무원 등이 동원돼 빠르게 살처분이 진행돼 6일 오후 2시 까지 호기호열방식으로 매몰처분 됐다.

군은 구제역이 발생한 마을통로 4곳 중 3곳을 폐쇄하고  거점소독소 설치 및 반경 3Km이내 우제류 농장 이동제한 명령과 함께 500m이내 460두에 대해 긴급 백신접종 및 임상관찰에 돌입했다.

또 보은지역의 우제류 5만3647마리에 대해 긴급 백신접종에 나섰고, 육군37사단의 제독차량 지원과 광력살포기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구제역 확산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가뜩이나 지역경기가 바닥인 상태에서 그나마 농촌의 돈줄이라고 할 수 가축이 이번 구제역으로 판로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영농자금은 물론 자녀들의 학비마련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보은 한우협회 조위필 고문은 "가축은 농민들에게 자식과 같은 존재인데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농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 질 것 같다"며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발병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매년 반복되는 재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지역 행사도 무기 연기 또는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7일 보은군을  방문하려던 이시종 지사는 일정을 취소했고, 지역내 모든 농민교육과 행등이 잠정연기되면서 농촌지역에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여기에 오는 21일 치러질 예정으로 현재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는 보은옥천영동축협 조합장 선거도 상황에 따라서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보은군 구영수 농축산과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역학조사 및 이력제 조사결과 백신접종은 확인 됐지만 항체형성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제역은 공기 중으로도 전파가 가능해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인 만큼 지역내 모든 우제류에 대해 백신을 추가접종하고 거점소독소와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상황종료 시까지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제역 및 AI 청정지역으로 인정받던 보은지역에는 구제역 대상 가축인 소가 828농가에서 2만8573마리,돼지가 29농가에서 2만1157마리,사슴이 15농가에서 105마리,염소가 152농가에서 3812마리 등 모두 5만364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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