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환담후 MB 예방
귀국 후 첫 정치인 공식 만남
오늘 정세균·황교안도 면담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귀국 후 줄곧 '국민 대통합' 행보에 주력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서히 정치적 행보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환담한 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해 귀국 인사를 했다.

귀국 후 첫 번째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인 동시에 처음으로 정치인과 공식 만남을 갖는, 의미가 남다른 행보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을 예정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반 전 총장이 이 전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미래창조과학부에 통합된 과학 분야를 따로 떼고 그 수장을 부총리 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 주제 강연에서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만 해도 과기처 장관이 부총리 급으로도 되고 그랬는데 최근 보니까 정부 실장 급으로 되고 1급이다. 차관보 실장 급"이라며 "앞으로의 미래 추세나 우리 대응을 보면 그건 분명히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건 카이스트는 대한민국의 긍지라는 점"이라며 "우리나라 발전을 이룩한 주춧돌이고 여러분이 드라이빙 포스(추진력)가 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현충원도 방문해 최규하 전 대통령 묘소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천안함 46용사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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