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사회 여러분야 사람들의 말을 읽어보는 코너입니다. ‘톡(Talk)톡뉴스’가 화제의 이슈와 발언을 톡! 짚어드립니다.

 

 

“젊은이들 남 헐뜯는데…이런 것 고쳐야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18일) 조선대 강연과 대구 청년회의소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일 훈계하는 태도를 보이며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청년회의소 소속 청년 30여명을 만났는데요. 공항철도 발권기에 지폐 두 장을 넣은 논란에 대해 "왜 할 일이 많은 젊은 분들이 '페이크 뉴스'라든지 가짜 뉴스, 남을 헐뜯는 데 기쁨을 느끼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위안부 관련 질문을 한 기자들을 겨냥해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이라며 “나쁜 놈들”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만찬 일정을 마친 뒤 참모에게 개인적으로 한 발언이었지만,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인데요. 반 전 총장의 발언이 일부 언론 매체에 보도되자 반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신에 대한 꼬투리 잡기와 흠집내기식 보도 및 정치공세에 강력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조선대 강연에서는 일명 ‘꼰대’ 발언을 해 또다시 반감을 샀습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여러분이 해외로 진출해서, 정 다른 일이 없으면 진짜 '볼런티어'(volunteer·자원봉사)라도 세계 어려운데 다녀보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다”고 말한 건데요.

최근 반기문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입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본인 아들 고생시키긴 싫고, 다른 청년들은 고생해도 되냐”,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모르고 열정 부족에서 찾다니 꼰대기질이 보인다”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정의당 역시 브리핑을 통해 “마땅한 비전도, 공감 능력과 의지도 없으면서 실의에 빠진 청년들에게 훈계하듯 말하는 반 전 총장은 ‘꼰대 정신’의 화신”이라며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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