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00곳 중 우진플라임·체리부로 2곳
'최순실 불똥' 우려 자진 탈퇴 여부 관심
관계자 "특별한 활동 없어 애매한 상황"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사실상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충북지역 회원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충청일보 취재진이 전경련 회원사 600곳(2015년 기준)의 명단을 확인해 본 결과 충북에서는 우진플라임·체리부로 2개사가 가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2개사 모두 지난 2014년 2월 전경련 신규 회원사로 가입했다.

당시 전경련은 경제계 대표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서비스 분야 기업 및 중견기업, 신산업분야 업종단체 등으로 회원가입 문호를 넓혔다.

대기업 위주의 '재벌 이익 대변단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중견·유망기업 등을 회원사로 받아들여 몸집을 키운 것이다.

그 결과 충북에 본사를 둔 중견기업인 우진플라임·체리부로도 '전경련 멤버'가 됐다.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우진플라임은 1985년 설립됐으며 2006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됐다.

산업기계 및 자동차 설비 제작·판매기업으로 종업원 수는 716명,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831억8849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멕시코, 오스트리아 등 해외 4개국에 11개 지사를 둔 충북 대표 중견기업이다.

1991년 창립된 체리부로는 충북 진천군에 본사를 둔 닭고기 전문기업이다.

'처갓집 양념치킨' 프랜차이즈와 공장~소비자 직거래 프랜차이즈 '㈜델리퀸'을 설립하는 등 업계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경기도 용인의 '수도권 영업사무소'를 비롯해 전국 4개 지점과 계열화 농장 등을 둔 기업이다.

나란히 충북을 대표하는 중견기업들로 전경련 가입이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2년여 만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상징'으로 지목되고 끊임없이 해체 요구를 받으면서 불똥이 튈까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전경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정국에서 '전경련 멤버'라는 타이틀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전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삼성·SK·LG 등 주축기업들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경련 해체는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탈퇴할지, 나머지 회원사들과 함께 '강제 해체' 수순을 밟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회원사이긴 하지만 특별히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퇴 여부를 언급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1961년 당시 이병철 삼성 회장의 주도로 경제인들이 모여 만든 국내 최대의 민간종합경제단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와 '경제 5단체'로도 불린다.

연간 운영예산 400억원 중 삼성과 LG, SK 등 5대 그룹의 회비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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