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모멘텀엔터테인먼트 제공

[충청일보=조신희 기자] 배우라는 직업은 무척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 대중들이 사랑해줘야 지속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그렇다고 한 가지 이미지에만 함몰되면 배우 스스로가 지속력을 잃기 때문이다.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 현장에서 박철민의 눈물은 그런 배우의 고충을 보여줬다.

그가 ‘커튼콜’에서 맡은 역할은 배우 출신의 연극 프로듀서 철구. 배우였던 시절에도 애드리브에 강했던 인물인 만큼 일상에서도 빵빵 터지는 입담을 선사하는 중요한 배역이다.

그런데 이 철구의 가장 유명한 유행어는 바로 이것.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녀.”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다면, 맞다. 바로 박철민이 ‘목포는 항구다’에서 일약 스타가 됐던 바로 그 대사이다. 

이 대사를 사용한 건 전적으로 류훈 감독의 센스였다. 원래 코미디언이란 설정에는 또 다른 유행어가 있었다지만 이 부분을 류훈 감독은 관객들이 호응할 수 있는 박철민의 실제 대사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박철민은 그 지점이 오히려 관객들의 몰입을 깨지 않을까 걱정했다지만 인물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와 동시에 그는 철구라는 인물에 스스로를 비쳐보게 돼 눈물을 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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