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길 시에 이종록 곡 붙여 가곡동인 15집 수록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옛 가야에서 신라에서 우리 음악 가야금 곡, 씨 뿌리고 꽃 피우셨네. 가실왕도 진흥왕도 임의 빼어난 재주 사랑하고 높이셨네. 빛이 하늘 길 열 듯이 임의 하고많은 가락들, 아름다움의 빛의 길 열었네~"

1530년 전 태어난 악성 우륵을 칭송하고 추모하며 가곡으로 제작된 시 '악성 우륵 찬가'의 일부다.

충북 충주시는 문학박사이자 시인인 허만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사진)가 '월간 순수문학' 2014년 3월호에 발표한 이 시가 최근 가곡으로 제작돼 가곡동인 15집 음반에 수록되고, 악보는 이종록 한국작곡가회 고문의 작곡집 '꽃들의 이야기'에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485년쯤 대가야(고령) 성열현에서 태어난 우륵은 가야금을 만든 가실왕의 명으로 가야금 12곡을 지은 가야금 곡 창작의 시조다. 뒤에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신라로 망명한 그를 진흥왕은 국원(國原 : 현재 충주시)에서 살게 하고, 대내마 법지와 계고, 대사 만덕을 보내 가야금과 노래, 춤을 전수받게 했다.

허 박사는 가야금 음악의 씨를 뿌리고 꽃피운 우륵을 칭송하는 내용을 이 곡에 담았고, 가곡계 원로인 이 고문이 곡을 붙여 소프라노 김순영 교수가 노래했다.

성악가 박임전 전 베르디음악원 교수는 "악성 우륵 찬가가 가곡 형태로 창작된 것은 서양에 우륵 선생과 한국 고유 음악을 소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양 음악인들에게 이 노래를 적극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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