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연설문 유출 의혹 관련 대국민사과
"과거 내가 어려움 겪을때 도와준 인연으로
연설·홍보 분야서 개인적 의견 전달 역할"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순실씨에게 공식 연설문 등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5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 2층 회견실에 나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짙은 회색바지와 자켓 차림으로 연단 앞에 선 박 대통령은 준비해온 사과문을 낭독하고 곧바로 퇴장했다.

발표문에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 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밝히고,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일정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및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밝히고,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깊이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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