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설명회에도 학부모 반응 '싸늘'
"상위 10% 위주 정책… 학생들 눈치작전 강요"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청주시 평준화고 입학전형 배정 방식에 대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행 청주시 평준화고 입학전형 배정 방식은 중학교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지망 순위에 따라 1지망에서 학교 정원의 50%를 선발하고 2지망에선 30%, 3지망에선 10%를 배분한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학생 5800여명을 내신성적별로 4개 군, 10%(최상위권)·40%(중상위권)·40%(하위권)·10%(최하위권)로 분류하고 나서 그룹별로 19개 고교에 평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충북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아이엠스쿨' 애플리케이션에 '청주시 평준화고교 성적군별 배정이 좋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학부모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청주시 학교학부모연합회는 29일 충북도교육정보원에서 열린 '청주 지역 학교운영위원 교육정책연수' 참석자들에게 성적 균등 배정 방식의 문제점을 담은 안내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 단체는 안내문을 통해 "사상 초유의 강제 배정자 대폭 증가와 쏠림 현상 방지라는 핑계로 아래 상위 10% 위주의 교육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현장의 변화가 아닌 학생을 실험 대상으로 하는 교육 마루타 시책"이라며 "고교 지망 학생들에게 눈치작전을 강요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고교 배정 방식 변경을 놓고 교육청과 학부모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학부모연합회 관계자는 "진정한 교육 개혁의 바탕은 교육공동체의 합의에 있다"며 "교육청은 그런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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