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학부모聯 등 2개 단체
"구더기 등 폄하적 표현"

▲ 청주시 학부모 연합회와 청주 일반고 배정대책위원회가 12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김병우 교육감 SNS 학부모 폄훼발언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청주시학부모연합회와 일반고배정대책위원회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 해명과 사죄를 요구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12일 충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일 김병우 교육감은 페이스 북에서 학부모들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개선 요구를, '자기 과신의 늪에 빠져 자아성찰과 메타인지가 작동하지 않는 인식착란자의 이기적 치맛바람'인 냥 치부하고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나향욱 서기관의 개·돼지 발언을 떠올렸고 심한 모욕감을 느끼며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평준화고 배정방법과 개선-배경고 취지(10)'에서 일부 학부모의 반발로 제도를 변경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말자는 것이라고 학부모를 구더기로 표현한 듯한 발언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교육감에게 어찌 교육공동체의 일원인 학부모가 개, 돼지만도 못한 구더기가 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또한 "건강한 소통과 합리적 여론도출과정을 요구하는 학부모 건의가 김병우 교육감에게는 이기적인 학부모의 치맛바람이냐"며 "'치맛바람'이란 여성의 극성스러운 활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여성폄하적 표현이며 제 아이 하나만을 위해 학교 측의 특혜를 바라며 이기적이고 몰상식하게 행동하는 엄마들을 일컫는 일종의 혐오적 표현"이라며 "교육감의 페북 발언은 성적균등배정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학부모를 치맛바람으로 일컫고 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해명과 사죄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감의 페북 발언 중에는 '자식 옹알이만 듣고도 자기가 천재를 낳은 줄 아는 부모' 등을 예로 들며 이것은 '고슴도치도 제 새끼 털은 보드라운 줄 안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는 과도한 착각과 과신의 발로라고 표현했다"며 "제 아이 옹알이를 듣고 천재인 양기뻐하는 것은 자녀의 작은 성장 변화에도 감동하는 부모들의 자연스러운 사랑 표현인데도 충북 교육계의 수장이신 교육감께서 인식하는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이다지도 편협하고 왜곡돼 있는지, 학부모들은 심히 걱정스럽고 슬프기까지 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교육감께서 늘 말씀하셨던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고 지지하는 그 학부모들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들이었다"며 "즉각적인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고 계속해서 교육공동체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제2, 제3의 단계를 밟아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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