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삼년산성서 기우제

▲ 정상혁 군수와 보은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삼년산성에서 "비를 내려달라"며 기우제를 올리고 있다.

최악의 가뭄에 폭염 겹쳐
과일 등 농작물 피해 심각
공무원 총동원 양수 작업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충북 보은군이 타들어가는 논,밭을 보다 못해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는 기우제를 24일 삼년산성 정상에서 지냈다.

보은지역은 최근 두달여 동안 극심한 폭염과 함께 가뭄이 겹쳐 저수지의 평균 담수율이 60%대 까지 하락하며 벼 농사 중 가장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출수기 이지만 일부 농지에는 제대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가뭄은 지금 당장 파종해야 하는 무,배추를 심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며 오는 11월경에 파종하는 마늘의 경우에도 가뭄으로 파종이 어려워 내년 농사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오는 9월 추석과 김장철을 앞두고 제수용품인 과일과 채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과일의 경우 고온의 영향으로 꼭지부분이 떨어지고 열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있으며 더욱 심각한 상황은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며 과일나무가 성장을 멈춰 내년 농사를 기약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채소 또한 고온의 영향으로 밑부분부터 썪어가는 병이 발생하며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보은군은 가뭄피해 예방 및 농사를 위해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오는 26일에는 공무원을 총동원해 농작물 급수 양수의 날을 운영하는 등 피해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양수작업에서는 고령자, 부녀자, 기초생활수급자 농가를 우선 선정해  6인 1조로 편성한 군청 근무조를 대상지에 투입해 가뭄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줄 계획이다.

또 각 읍·면사무소에서는 원활한 급수 작업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 송수호스, 스프링클러 등을 급수 대상지에 최대한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가뭄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기우제를 개최했다"며"전직원 농작물 급수 일제 양수의 날을 운영하는 등 폭염과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행정력을 현장에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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