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민자유치 실패… 원점서 재검토
국토부·LH 등과 협의 후 기본계획 수정

 불 꺼진 담배공장인 옛 연초제조창을 문화·지식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의 새로운 구상이 10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충청일보 장병갑기자]청주시는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됐던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하면서 기본계획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7월 말 민간사업자 제안서를 접수 받았지만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시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의 후 기본구상을 수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안에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받기 위해 앞당겨졌다.

LH는 기본계획의 틀을 유지하되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기존 계획의 경제성이 낮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없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주거와 상업 시설 위치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에 5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함께 건설업체 등을 만나 협의하고 있다. 시는 기본계획에 호텔 건립이 포함되면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9월 말쯤 LH가 이런 내용이 담긴 새로운 기본계획을 내놓으면 10월 초 보고회를 여는 등 내부 검토와 분석 등을 거쳐 개발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국토교통부에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때 옛 연초제조창 부지 중 내덕 7거리와 인접한 북서쪽 1만㎡에 대한 고도제한 해제도 요구하기로 했다.

시는 두 가지 사안이 모두 통과되면 곧바로 재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기는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창 일대는 2014년 국토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도시재생 특별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 지역 중 처음으로 민간 자본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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